350kW급 8기 설치 국내 최대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구축

올 고속도로휴게소 등 120기 설치

5G 네트워크 등 협력강화 기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현대차 제공]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구축하고 2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작년 7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이른바 ‘배터리 회동’을 한 이후 첫 결실로 해석된다.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은 현대차가 SK네트웍스와 지난 2017년 체결한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내연기관 차량의 대표적 상징물인 SK주유소를 전기차 인프라로 탈바꿈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 전환을 앞당겼다는 점에서 이번 스테이션이 갖는 의미는 크다.

지난해 서산공장에서 정 회장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양사의 협력이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5G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하는 SK텔레콤과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 등 현대차와 SK그룹 간 협업 체계가 공고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면적 4066㎡(약 1230평) 규모의 스테이션엔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 총 8기가 설치됐다. 면적과 설비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급 고출력·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800V 충전시스템이 탑재된 전기차를 ‘하이차저’로 충전하면 18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출력량과 속도에서 250kW급인 테슬라의 V3 슈퍼차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하이차저’의 연결선에 부분 자동화 방식을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고객은 연결선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고 손쉽게 충전구를 연결할 수 있다. 듀얼 타입의 충전구로 전기차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인 만큼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에 최적화된다. 현대차가 올해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아이오닉5’가 대표적이다.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해 ‘하이차저’를 활용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션은 24시간 운영되며,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고객이라면 ‘하이차저’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 차량을 인증하면 ▷충전 예약 및 결제 ▷충전 대기 중 전자책(e-Book) 및 차량 청소용품 무상 이용 ▷충전 요금 23%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SK네트웍스의 업무 협약에 따라 기존 주유소를 대체한 완전한 전기차 인프라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전기차를 쉽고 편리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