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전초기지로 조선소 야드 매력 부각

견고한 지반, 접안시설 등 풍력발전 생산기지 적합

매물로 나온 신한重·오리엔트조선 등서 부지가 핵심 전망

신한중공업 조선소 전경 [헤럴드DB]
신한중공업 조선소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근 중형 조선사 인수합병(M&A) 매물들이 색다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면서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제조 및 설치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는 추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 조선사 매물을 바라보는 투자자들 시각은 ‘야드 쟁탈전’에 가깝다. 넓은 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직접 뛰어들고자 하는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풍력관련 업체에 야드 임대 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자(FI) 모두 가세하는 분위기다. 조선소 기능 자체에 대한 수요도 지속 수혈되고 있다.

조선소 부지는 일반적으로 수천 수만톤의 배를 건조할 수 있는 매우 견조한 지반으로 건설돼 있다. 육상건조 조건을 갖춘 야드가 아니더라도 대형 장비 유지를 위해 단단한 해안가 지반을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배 접안 시설과 안벽 등 인프라를 갖춘 조선소 야드는 해상풍력 전초기지로서 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S윈드 등 선도 해상풍력 업체들의 생산기지 부족 문제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면서 야드 확보에 총력을 기하는 상황”이라며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바로 생산기지로 활용 가능한 조선소 야드가 완벽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지난해부터 회생을 거친 조선소들이 대거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며 관련 기업들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이다. 세진중공업, 삼강엠엔티 등 풍력발전을 미래먹거리로 육성하는 기업들이 주로 거론된다.

최근 매각이 본격화된 오리엔트조선은 보유 중인 부산 감천항 조선소 부지가 흥행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엔트조선은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과 선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부산지역 SI를 포함해 폭넓은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오리엔트조선이 채무변제를 위해 지난해 매각한 광양사업장 역시 부지 매력이 주효했던 사례다. 인수자인 조선기자재기업 한라IMS는 광양조선소의 선박수리사업 외에도 풍력발전구조물 사업 에 부지를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양수가 예정돼 있다.

내달 본입찰을 앞둔 신한중공업 역시 울산시의 풍력발전단지 조성 이슈와 맞물려 있다. 신한중공업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21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울산시는 산단 내 해상풍력 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관련 사업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NH-오퍼스 PE를 비롯해 범양건설 컨소시엄, 세진중공업 등이 유력 원매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