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미국 증시 상장에 관심이 쏠린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뿐만 아니라 도요타·현대차 등 전략적투자자(SI)까지 줄지어 투자에 나선 기업이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이 동남아로 사업 국가를 확대한데 이어 음식배달, 금융업 등 사업 영역까지 넓히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동남아에서는 그랩 없이 살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그랩의 성장 배경에는 탄탄한 투자자들이 있다. 2014년 버텍스벤처스홀딩스를 시작으로 GGV캐피탈·취날 1500만달러(약 168억원), 타이거글로벌·힐하우스캐피탈 6500만달러(약 727억원), 소프트뱅크 2억5000만달러(약 2798억원)를 유치했다.
2015년에는 중국국부펀드·디디추싱·코트가 3억5000만달러(약 3916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그해 소프트뱅크가 7억5000만달러(약 839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이 다시 25억달러(약 2조7965억원)를 투자했다.
2018년에는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50억달러(5조5930억원)를 투자했고 지난해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억달러(약 2237억원)를 투자했다.
그동안 그랩이 투자받은 총액은 약 10조원이 훌쩍 넘는다.
그랩은 이같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를 넘어 싱가포르, 인도네이사,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8개 국가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보험, 소액 대출, 인터넷 전문 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등 금융 영토까지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그랩은 나스닥 상장으로 더 큰 꿈을 꾸는 모습이다. 모빌리티는 물론 음식배달, 쇼핑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핀테크 등 금융 허브로 성장해간다는 포부다. 그랩의 시장가치는 약 160억달러(약 17조9000억원)로 거론된다.
그랩의 미국 증시 상장은 다른 플랫폼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의 해외 증시 상장 추진 여부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설립 10년만에 동남아시아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한 그랩의 미국 증시 상장이 기대된다”며 “배달의민족 등 다른 플랫폼 업체의 해외 상장 추진 여부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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