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애플카 프로젝트 노출돼 협상 중단”
텔레그래프 “애플, 협력업체에 과도한 조건 요구”
자율주행차 주도권 두고 현대차그룹과 갈등 가능성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애플이 현대차그룹과의 애플카 개발 협상을 중단한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 창업자부터 고수해온 '비밀주의(the Secrets)'가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 유별난 비밀주의를 이용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해 이윤을 창출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현대차그룹과의 애플카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하면서 그 이유로 계속된 언론의 보도를 들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이 수년간 숨겨왔던 애플카 프로젝트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시인했고 그 협상 과정이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되면서 '신비주의 전략'이 깨졌다는 것이다.
애플은 오랜 기간 자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와의 계약에서도 비밀유지 조항을 강하게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세부 내용을 유출하거나 협력계약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계약을 파기하거나 거액의 위약금을 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애플은 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통제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은 특정 프로젝트나 주제에 대해 정보를 습득하거나 사무실 문을 여는 것 하나하나까지 맡은 직책에 의해 통제된다. 직원들은 실수로 관련 정보를 올릴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급업체에는 과도한 계약 조건을 강요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애플스토어에서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쥐어짜고(Squeezed)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에서 특정 제품이 판매된지 60일 이후에야 대금을 정산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종전의 45일에서 늘어난 것이다.
또한 애플은 공급업체들에게 정산 시점을 재고가 애플스토어에 입고 된 시기가 아닌 판매된 시기로 정하는데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애플스토어의 재고 비용은 공급업체들에게 떠넘겨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과도한 요구가 현대차그룹에게도 가해졌고 이것이 협상 중단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한 임원은 "애플과의 협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며 애플의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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