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엔 보길도 예송상록수, 대보름엔 삼척 갈전리서
문화재청 자연유산 민속행사…올해 총 67건 지원
11월까지 48개 시‧군‧구에서 자연 민속행사 펼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국총, 지국총, 배를 타고 노화도에 내려 차를 타고 보길도에 진입하면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입구를 지나 남서쪽에 예송 몽돌해변을 갈 수 있다.
이곳엔 몽돌해변 바로 옆에 상록수림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40호로 귀한 것이다. 약 300년 전에 태풍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만든 숲으로,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防風林)의 기능은 물론,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해 물고기떼를 유인하는 어부림(漁付林)의 구실도 하고 있다.
상록수림은 여름엔 해수욕객의 그늘이 되어주고, 바다옆 숲힐링 기회도 준다.
해마다 섣달 그믐날에 상록수림 앞에서 풍어와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산신제와 해신제를 올린다. 산신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게 마을사람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동제이고, 해신제는 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바다의 수호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동제이다.
이곳에는 이번 설연휴중인 11~12일 예송마을 산신제, 해신제가 문화재청 지원 자연유산 민속행사가 열린다.
정월대보름인 오는 26일 천연기념물 제272호 삼척 갈전리 당숲에서 열리는 서낭제는 갈전리 마을회에서 주최하며 과일과 술, 포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100여 년 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보길도 예송마을, 삼척 갈전리 처럼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 67건을 발굴해 올해 중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산업화·도시화와 함께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을 대상으로 당산제(堂山祭), 풍어제(豊漁祭), 용신제(龍神祭) 등의 민속제를 지원하여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는 일을 도모해왔다.
이번 설 연휴(11~14일)에는 고흥 봉래면 신금마을 당산제(11~12일),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 행단제(13일), 서천 마량리 당제(14일), 무주 왕정마을 산신제(13~14일),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 당산제(14일) 등이 개최된다.
정월 대보름인 2월 26일에는 울진 성황당 용왕신 동제(25~26일),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서낭제(25~26일), 삼척 갈전리 서낭제(26일), 안동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26일), 예천 석송령 동제(26일), 거창 당산리 당송 영송제(26일) 등이 예정됐 있다.
오는 11월까지 원주 성남리 성황림,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등 전국 48개 시·군·구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코로나19 예방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지역주민 중심의 최소 인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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