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돈값'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경기부양책에 달러 약세
금값 반등 요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금 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돈 값’인 금리가 고개를 숙이면서다. 물가는 오르며 화폐가치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5.20달러) 오른 1,842.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달러 약세와 미국의 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배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은 공화당의 지지 없이 의회 통과 절차를 밟고 있고 3월15일 전에는 입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큰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되면 물가 기대가 높아져 물가 헷지 수단인 금에 호재로 작용한다.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3% 내린 90.32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무엇보다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실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금값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0.91%까지 올랐던 미 국채 10년물 실질금리가 지난 9일 기준 –1.04%까지 떨어졌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수치다. 실질적인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향후 투자 전망이 밝은 이유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3% 증가하며 예상과 부합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부양책 통과 등으로 인해 올해 후반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의 대처법은 실물투자”라며 “무엇보다 금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리스크 헷지를 위해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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