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회장 출사표…비항만 기업인 첫 도전
“상공인들과 함께 제2첨단산단 조성·애로해소”
대기업 못잖은 기술력으로 기업 경영서도 성과
“수도권에다 국제공항과 제2의 항만이 위치한 인천은 기업하기 최적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악화와 각종 규제 등으로 지역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역 상공인들이 단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8일 인천 서구 본사에 기자와 만난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 30년 가까이 터를 잡고 사업을 키워온 인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박 회장은 1994년 인천에서 환경엔지니어링 기업인 브니엘네이처를 설립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타향임에도 인천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하다. 기업인으로서 지역 상공인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내달 치러지는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에 도전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 인천상의 회장직은 항만업계 혹은 항만업계와 연결고리를 가진 회원사들이 독식해왔다. 일반 기업 대표인 박 회장의 도전이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박 회장은 최근 수 년 새 뒷걸음질한 인천상의의 위상과 지역기업인들의 부진한 참여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인천이 부산에 이어 제2의 광역자치단체로 덩치가 커졌지만 최근 3년 사이 상의 회원사는 950곳에서 840곳으로 되레 줄었다”면서 “회원사들이 납부하는 회비도 마찬가지다. 회원사라고 해봐야 무슨 혜택있느냐고 되묻는 지역 기업인들도 숱하게 봤다. 인천상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인천의 산업상황을 보면, 전통 제조업체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첨단과학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인천상의 주도로 조성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강화산업단지 같은 제2의 첨단산업단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최근 착공한 영종도~신도 평화도로를 강화도까지 연결시켜 산업단지의 물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박 회장은 “이같은 계획은 지역경제를 위한 인천상의의 의무와 책임”이라며 “업종별로 회원사들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회원사들이 상의에 가입한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소통과 네트워크를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역경제를 위한 기여와 함께 기업인으로서의 일궈낸 성과도 주목할만하다.
브니엘네이처는 공동주택 정화조 설계와 시공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수처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강소기업. 30년 가까이 환경 관련 사업 한우물을 파 온 결과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건설혁신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브니엘네이처의 기술력은 턴키 수행능력. 주력사업인 하수처리시설과 관련해 설계부터 시공·운전·진단 등 모든 영역을 자체 기술력으로 수행한다. 각 파트를 개별적으로 집행하거나 다른 기업에 하도급을 주는 경우와 대비된다. 이 중에서도 하수도 기술진단은 자타공인 1위로 평가받는다.
박 회장은 “기술진단은 시설의 시공, 운영관리 등 공정 뿐 아니라 환경, 전기, 기계 등 제반된 모든 부문을 100%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 회사가 진단사업 수주를 많이 하다보니 장비와 관련 인력도 타사 대비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하수처리시설 진단사업을 하면서 하도급을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는 전국에서 손을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브니엘네이처는 수처리 관련 특허도 40여개로 다양하다. 서비스와 기술이 대기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박 회장은 “대기업 관계사들에 비해 물적 자원이나 영업능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환경 분야 관심이 높아지며 대기업들이 수처리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수 년 전부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서 계열사 편입, 인수합병 등 제의를 해 온 적도 있다. 하지만 이를 고사하고 회사를 지켰다”고 전했다.
인천=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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