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전기·용수 부족 장기화 조짐, 삼성전자 추가 반도체 공장 건설에 돌발변수 '촉각'
애리조나주도 121년만에 최악 한파…용지 매입 등 일정 차질 불가피
북극발 미국 한파로 현지 전기·용수 부족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계획하고 있던 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를 비롯해 뉴욕·애리조나 등을 신공장 후보지로 놓고 각 지방정부가 제시한 세금 감면안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지방정부에는 공장 증설을 위해 8억550만달러(약 9069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서는 이들 가운데 기존 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있는 텍사스주를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는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1998년 준공 이후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공략에 거점 역할을 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비해 공장 인근에 매입했던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마쳤다. 하지만 텍사스가 이번 한파로 전력·용수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당장 공장 신규 투자로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뉴욕과 애리조나주 역시 한파 영향권에 들면서 전력과 용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향후 공장 추진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피닉스시의 인디안 학교 부지는 오는 4월 중 외국인 투자 부지로 바뀌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이번 한파로 일정이 바뀔 수 있고 다른 외국계 회사들도 경매전에 뛰어들 수 있어, 삼성 측에게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오스틴 공장은 미국 남부지역에 들이닥친 이번 강추위로 지난 16일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21일(현지시간)인 오늘까지 6일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최근 기록적 한파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삼성전자의 하루 매출 손실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오스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9131억원이며, 이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일평균 매출 손실은 1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열흘 이상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1000억원 이상의 돌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당장 공장 생산이 재개된다고 해도 기상 이변 상황이 언제 반복될 지 예측이 어렵다는 것도 삼성전자 측에 부담이다. 텍사스주 전기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전기신뢰위원회(ERCOT)에 따르면 혹한과 폭설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4만5000메가와트(MW) 용량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번에 끊긴 전력 중 풍력 발전의 비율이 33%에 달한다.
다른 지역들 역시 삼성전자가 공장 투자 후보지로 선정한다고 해도 부지 매입 등 각종 향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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