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TV토론서 서로 견제구
방역·복지·부동산 정책 등서 거듭 충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와 조은희 예비 후보는 19일 TV토론회에서 날카로운 견제구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대책, 복지·부동산 정책 등 모든 사안에서 거듭 충돌했다. 조 후보는 "독한지는 몰라도 섬세한 것은 부족하다고 본다"고 저격했고, 나 후보는 이에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태도가) 다르다. 확실히 1대 3 구도"라고 받아치는 장면도 연출됐다. 사회자가 가열되는 공방에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를 매섭게 압박했다.
먼저 발언을 한 조 후보는 나 후보의 '백신 셔틀버스'를 놓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조 후보는 "(백신 셔틀버스로) 골목·주차장에서 맞는다면, 어르신들은 이를 15~30분 기다리다가 위험할 수 있다"며 "정책은 더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에 "어디든 손쉽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장롱면허를 갖는 간호사분들을 동원하면 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백신 셔틀버스로) 전부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백신 맞춤형으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조 후보의 자영업자와 문화예술인 등 코로나19 피해자를 위해 분기별 10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적했다.
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돈을 나눠주는 재난지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보상은 손실에 따라 다르게 해야지,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을 보상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조 후보는 "서울시가 자영업자들을 다 부양할 수 없고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법으로 보상을 받는 것으로, 문 정부가 선거만 되면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저는 오신환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나경영'이라고 할 때 메타포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 후보의 공약에서 재원을 보면 정말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이 될까 봐 걱정된다"며 "나 후보의 (공약) 전체를 살피면 예산은 15조~17조원"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공약을 하나하나 만들 때는 분명 재원계획을 갖고 만든다"고 되받았다. 조 후보가 여러 수치를 인용하자 나 후보는 "너무 숫자를 잘 아신다. 숫자를 정확히 아는 게 좋지만 세세한 것은 사실 실무자가 잘 알면 된다"라고 했고, 조 후보가 "제가 실무자인가"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4선 정치인을 하면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저출산·고령화 특위, 야당 원내대표를 거치는 등 모든 현안을 조정했다. 한 마디로 국정 중심에 있었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때 일한 진대제 전 장관을 영입했고, 세계 최고 도시설계 석학이 자문을 맡기로 했다. 최고의 실력자들과 미래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정치부 기자를 거쳐 청와대 비서관, 서울시 부시장,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현장 경험이 있다"며 "40년 숙원사업을 정부와 서울시, 서초구민 간 갈등을 조정해서 제가 뚫었다"고 했다. 또 "야무지고, 일 잘하고, 당찬 후보가 나서 일을 잘하면 민심을 얻는다"며 "저로 힘을 모은다면, 제가 민심을 얻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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