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정 숲,나무와 자란 이재삼의 목탄 미학
청년 예술힐링터 젊은달와이파크, ‘국민 핫플’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0 한국관광의 별’ 영월의 젊은달와이파크는 붉은 색(丹) 대나무 작품으로 유명한 청춘의 예술놀이터이다. 이젠 국민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젊은달와이파크가 이번엔 목탄의 ‘반전매력’ 예술로 국민 마음방역을 도모하고 있다. 숲을 이루던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이 이재삼 작가의 손을 거쳐 숲의 빛 ‘희망’으로 거듭난 것이다.
젊은달 와이파크는 젊은달미술관 3관에서 “목탄은 나무를 태워서 숲의 영혼을 표현하는 사리”라고 설파한 이재삼 목탄예술전을 개막했다고 24일 전했다.
영월은 단종의 청령포와 장릉, 동강, 한반도지형, 고씨동굴, 별마로천문대, 무릉도원면, 주천둘레길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젊은달 와이파크는 나무, 숲, 강이 조화로운 주천면에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낸 이재삼 작가에게 숲과 나무는 동반자였고, 꿈을 키우던 소품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 땔감으로 쓰던 숯과 지금 예술가가 되어 손에 쥐고 있는 목탄은 그에게 빛과 희망, 삶의 상징물이다.
작가는 목탄이 검은빛의 검은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고 표현하며, 숲으로 이루어진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에 대한 ‘그 너머’가 만들어내는 적막함이며,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의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비경을 담고자 하는 침식된 풍경에 주목해 작업한다.
숲과 나무는 깊은 어둠의 공간 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표정인데 달빛에 비친 음혈의 신령한 존재로서 드러나며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가 목탄으로 채색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 즉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화두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이번에 목탄은 이재삼에 의해 물상의 참모습을 어둠속에서도 드러나게 하는 빛이 되었다. 그는 나무시리즈, 폭포, 대나무 등을 목탄 작품에 담아냈다.
이재삼 작가는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그 어둠 속 기운과 정령들이 눈동자, 콧등, 입가, 혀끝, 귓가, 살갗에 전율을 스치며 파고들며,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게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하는 것” 이라고 작가는 첨언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경기대 교수)는 “작가는 검음, 깊음 안으로 들어간다. 현실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서식하는 존재성으로 다가온다. 고향과 연관된 이미지이자 다분히 전통적인 미감의 기호로도 다가오고 나아가 자존과 자아의 표상이자 내면의 상징들인 셈이다. ‘미니멀’(단색주의)하면서도 극사실주의를 통해 본질적인 깊이로서 선보이고자 한다. 한국적 정체성이나 내면의 은유와 함께 말이다”라고 극찬했다.
젊은달와이파크는 2014년에 오픈한 술샘박물관을 재생공간으로 재탄생시킨 11개관의 복합예술공간이다. 은둔하며 수줍어하던 영월을 최고의 품격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옥영 조각가의 시그니쳐 컬러인 붉은색을 사용한 작품, 붉은대나무, 붉은파빌리온, 목성(木星)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우주 속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도슨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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