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규모 2년새 2배↑

실적개선 더뎌도 주가급등

구조적 변화 vs.미친 가격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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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이른바 ‘녹색 거품(Green bubble)’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친환경 관련 투자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오히려 기업 가치를 과도하게 높여 거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미국 투자조사기관 모닝스타 자료를 보면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연계된 글로벌 펀드는 2019년 1650억 달러에서 지난해 35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블룸버그 NEF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업·정부·가계가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에 쓴 돈은 5000억 달러 이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이에 대해 “시장이 ‘지속가능한 투자’를 향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선언할 정도다.

ESG 매니아들은 친환경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은 친환경 관련주들이 과열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한다. 석유그룹 토탈의 최고경영자(CEO)인 파트리크 토야네는 최근 재생에너지 종목 가격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S&P글로벌클린에너지지수는 최근 1년 새 가치가 거의 두 배로 불어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41배까지 치솟았다. 1년 동안 가격이 16% 올라 PER 23배 수준인 미국 우량주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출처 :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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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적과 주가의 괴리다. 모닝스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친환경 부문으로 유입된 주식형 펀드 자금만 2300억 달러에 달한다. 인수 대상을 찾기 위해 그린스팩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일례로 풍력발전회사인 덴마크 ‘오르스테드’는 실적은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7~8년 전만 해도 모든 펀드가 애플 주식을 담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오르스테드가 당시 애플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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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환경 기업 투자 옹호론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가격부담 우려에 반박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풍력회사에 투자자들이 단순히 기존 자산과 건설중인 자산 가치만 평가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30년 후에는 오르스케드 및 다른 친환경에너지 기업들의 ‘비화석연료’가 자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서튼은 수소 연료 회사 플러그 파워의 위치를 1999년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 기술 부문의 선두주자로 남아있었지만, 거품 붕괴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