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중증 진행 억제 효과…최소 고령층·의료진 접종 필요”
“마스크는 올해도 필수…내년에도 한동안 착용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오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백신을 코로나19 사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면서도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접종해야 그 효과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도 지금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신 접종, 변이 억제에도 효과있을 것”=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바이러스가 확산한 뒤에 이를 뒤쫓는 치료제보다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는 백신이 코로나 사태의 '게임체인저'라고 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퍼진 팬데믹 상황에서 유행을 통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로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며 “영국 등과 달리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를 차지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면역을 형성하면 변이 바이러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감염 자체를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중환자를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전파를 줄이는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점에 대해 “취약 환자들의 병세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그 밖에 의료 종사자들을 통한 전파를 줄이려는 목적”이라며 “접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의료 체계 부담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까진 긴장 풀지 말고 마스크 써야”=다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으며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때까지는 일정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실제 현장에서는 한참 뒤에 전체 국민의 절반은 백신을 맞아야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최소 2분기까지 고령층과 의료진에 대한 접종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어 “고령층·의료진)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끝나야 거리두기 단계를 조금 완화해가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할 수 있다. 그전까진 안심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가져올 감염 억제 효과를 대체로 낙관하면서도 그 기반에는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 교수는 “올해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내년에 접어들어서도 한동안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으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식으로 긴장감이 느슨해지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면서 오히려 전파 양상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백신별로 2차 접종 완료 시점이 각기 다르고, 접종이 끝난 이후에도 2주 정도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11월까지 전 국민이 접종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초기에 맞은 사람이 마지막 접종자가 접종하는 시점까지 면역이 지속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 교수도 “올 연말까지는 '일상'처럼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제 백신도 맞았는데' 하면서 경각심이 풀어지는 게 우려된다. 날씨가 좋아지고, 학교도 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교회도 가고, 이런저런 접촉이 늘어나면 금방 확산세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 역시 “접종을 한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고령자에 대한 접종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긴장을 푸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최소한 고위험 환자들이 접종을 마치는 시점까지는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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