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9년 만에 최고치
톤당 9097달러…목표가 1만500달러
풍산·이구산업·대창·LS 등 관련주 초강세
구리 가격이 9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에선 구리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구리는 원유나 금 등에 비해 지정학적인 영향이 적고 제조업 전반에 사용돼 경기 흐름을 선행해 보여준다는 뜻에서 ‘닥터 코퍼’(Dr.Copper·코퍼 박사)로 불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톤당 9097달러로 마감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1개월 연속 상승 기록도 눈앞에 뒀다.
중국 춘절 이후 지방 정부들을 중심으로 초대형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잇달아 착공을 시작하면서 중국 내 구리 실물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미국 내 극심한 한파로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 요구 역시 구리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구리 가격이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에서 구리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인 풍산의 주가는 구리 가격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오전 9시 5분 현재 전일대비 4.51% 올랐다. 풍산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39.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율 18.33%를 2배 이상 웃돈 수치다.
산업용 동판을 만드는 이구산업(8.25%), 황동제품 제조업체 대창(11.9%), LS(5.86%), 서원(5.2%) 역시 전 거래일에 비해 급등세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이 구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약달러와 풍부한 유동성, 경기부양책 기대도 겹치면서 전문가들은 12개월 구리 가격 목표를 역대 최고치(2011년 톤당 1만190달러) 수준인 1만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최대 소비국) 수요는 긍정적인 구리 가격 전망을 지지한다”며 “최근까지 지속되는 급등세에도 타이트한 실물 수급 여건이 추가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구리 선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주요 구리 공급국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라며 “구리의 경우 한번 상승세에 진입하면 한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추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구리·니켈 등을 비롯한 산업 금속 실물·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관심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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