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신재생회사…아시아 3번째 현지법인 설립

정책·공급망 등 한국내 강점 활용 亞 최대 투자 추진

유럽 3대 신재생에너지 개발·투자기업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가 국내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본격화한다.

CIP는 해상풍력발전 선진국인 덴마크의 기술·경영진과 덴마크국민연금에 의해 설립돼 현재 글로벌 14개국에서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 사업을 위해 사업전담 법인인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코리아’를 설립했다. 대만, 일본에 이은 세번째 현지법인. 베트남에도 사업이 시작된 단계다.

CIP가 국내 사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 ‘그린뉴딜’ 등 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12GW로 확대해 글로벌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상풍력 설비와 관련한 제반 산업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공급사슬 구축이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CIP의 한국 사업전담 법인인 COP코리아의 유태승(왼쪽), 예스퍼 홀스트 공동대표. [유재훈 기자]
CIP의 한국 사업전담 법인인 COP코리아의 유태승(왼쪽), 예스퍼 홀스트 공동대표. [유재훈 기자]

유태승 COP코리아 공동대표는 “글로벌 업체에서 생산한 풍력 기자재를 들여오는 것보다 국내에서 제작해 설치하는 게 훨씬 경제성이 높다”며 “한국의 조선, 철강, 플랜트 기술과 숙련된 인적자원의 경쟁력은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어 해상풍력 성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COP코리아는 한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아시아 첫 투자처였던 대만 규모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높다. 대만의 경우 총 900㎿ 규모의 발전시설을 개발하는데 60억달러 가량이 투입된다. 이는 발전시설은 물론 대만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부품 공급망 구축에 소요되는 금융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다.

COP코리아는 한국 해상풍력발전 시장 진입 전략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단순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육성, 일자리 창출 등 산업 자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일자리 확대에도 COP코리아의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대표는 “CIP의 글로벌 투자를 분석해본 결과 600MW급 사업에 설비 제작부터 시공까지 6500개의 일자리가, 20년간 운영할 경우 최대 8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OP코리아는 지난 2019년 SK E&S와 울산 해상풍력발전소 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파트너들과 공동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발전 뿐 아니라 클린 수소, 수상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예스퍼 홀스트 공동대표는 “해상풍력발전은 투자가 이뤄지면 설치부터 운용, 유지보수 등 20~30년에 걸쳐 이뤄지는 장기 사업”이라며 “덴마크 연기금으로 설립된 CIP는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 공동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