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시작 후 한 달’이 방역의 최대 고비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최초로 백신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접종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도, 백신접종 한 달 뒤 팬데믹이 거세지는 역설을 막지 못했다. 백신보급이 시작되는 우리나라가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23일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은 국민 비율이 52.4%를 기록했다. 통상 2회인 완전 접종을 마친 비율도 36.4%에 달한다. 그럼에도 같은날 확진자 수는 357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에는 8624명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27일 6276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후 방역에 성공해 11월 내내 1000명 이하로 확진자 규모를 관리했다.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뒤인 1월엔 지난해 9월 대유행 때보다도 더 큰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최초로 백신을 도입하며 ‘브이데이(V-Day)’라고 자축한 영국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국제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영국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053명에 달했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날인 12월 8일 1만2282명에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뒤 최대 신규 확진자 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인해 확산이 거세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서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해야 재생산지수가 2인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