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조희경, 별도 감사선임안 제출

사측 “대표이사가 별도 주주안...이해 안돼”

3월 주총 표대결 불가피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손 잡고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형제간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주총에서 선임할 분리 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조현식 대표가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채택하는 대신 사측이 별도로 후보를 내세운 셈이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내세웠다. 조 대표와 조 이사장은 앞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로 제안했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주제안과 별도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다음달 3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식 대표가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조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국앤컴퍼니가 최대주주(30.67%)이며, 조양래 회장(5.67%), 조 이사장(2.72%), 조현범 사장(2.07%), 조희원씨(0.71%), 조현식 대표(0.65%)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조 대표이사가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식 대표는 전날 법무법인을 통해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마치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조희경 이사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경영권 승계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회사를 위한 건강한 정책 조언과 자문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 대표와 함께 주주제안을 한 이유를 밝혔다.

작년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양래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한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