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국 호감도 역대 최저치

중국 아래엔 이란, 북한만 남아

러시아는 중국보다 한 계단 위

인도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들이 3일 인도 뉴델리에서 미얀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붙인 관을 들고 있다.[EPA]
인도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들이 3일 인도 뉴델리에서 미얀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붙인 관을 들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가장 비호감을 느끼는 나라는 북한, 이란,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20%만 긍정적 응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는 갤럽이 197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33%)보다 더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조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기 전에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 미국이 5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가 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역대 가장 높았던 때는 중국의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1989년 8월 천안문 사태 직전으로 72%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국 군인들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한 직후 34%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미 전역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다. 이 시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중국에 맞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직후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은 미국인들이 가장 호감을 보이지 않는 나라군에 포함됐다. 중국에 대해 "매우 또는 대체적으로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미국인들은 79%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이란이 85%, 북한이 89%의 응답률을 기록해 중국은 미국인들이 이란과 북한을 빼면 가장 비호감을 느끼는 나라에 올랐다. 중국 위에는 77%의 러시아가 있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관련 질문에 반중 세력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미중 양국의 갈등을 부추겼다며 비난했다.

미국인 응답자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인 캐나다, 영국 등에 대해 각각 92%, 91%의 호감도를 보였다.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지난 4년간 미중 무역 갈등 등 다방면에서 두 나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