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CO2배출량 규제 강화 배경
배터리 전압 올려 구동효율 향상
볼보, 순수내연기관 모델 퇴출
벤츠 E-클래스 ‘EQ 부스트’ 도입
현대차·기아, 국내 모델엔 아직
독일 3사를 중심으로 수입차들이 핵심 제품 라인업을 순수 내연기관에서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로 속속 교체하고 있다. 순수 내연기관에 비해 주행성능을 보다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속화하는 전장부품의 확대와 환경 규제에도 대응하는 차원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MHEV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MHEV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따로 별도의 큰 전기 모터를 장착하는 대신 배터리의 전압을 높이고 시동발전기(스타터 제너레이터)를 연결해 에어컨,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운전보조시스템 등에 필요한 부분에 전력을 공급하고 구동과 관련해 출발할 때나 가속 시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로만 주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대신 일정 부분 구동에 관여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차량의 설계를 전반적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전동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 MHEV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은 스웨덴의 볼보다. 볼보는 2021년식 차량부터 디젤과 가솔린 등 순수 내연기관 엔진 탑재 모델을 퇴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8)과 더불어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B엔진을 모든 라인업에 적용했다.
특히 친환경 파워트레인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에선 B6 모델의 판매가를 기존 T6 대비 260만~440만원 낮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에 ‘EQ 부스트’라는 별도의 이름을 붙이고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 모델이 E클래스 중 더 뉴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와 고성능 모델인 더 뉴메르세데스-AMG E 53 4MATIC+에 EQ 부스트를 적용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GLE 450과 글로벌 공개한 더 뉴 C클래스에도 EQ 부스트가 빠지지 않았다. 향후 출시할 CLS 부분변경 모델 등 대부분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는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내놓은 중형세단 5시리즈와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들 모델에 적용된 48V 스타터제네레이터는 추월이나 출발 가속 시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11마력을 추가적으로 발휘해 전기 부스트 효과를 내고 정속 주행 시에는 엔진을 보조해 연료효율을 높인다.
아우디 역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플래그십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Q8 TDI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었다.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MHEV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은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주행거리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30g에서 95g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기준치를 1g 초과할 때마다 95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MHEV 차량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 하이브리드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저공해차 인증을 받기 어려운 만큼 국내에선 일반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역시 유럽시장에는 다양한 MHEV 모델을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 공개한 B세그먼트 SUV 바이욘에도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용됐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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