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주가 급등하자
영끌·빚투 수요자극
삼성전자 투자 급증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공무원 비율이 높은 세종시가 2019년에 이어 작년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신용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종의 집값 상승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작용했을 뿐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용도로도 활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나온 가운데 이 지역의 과도한 차입 증가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자료의 지역별 가계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에 따르면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는 기타대출 잔액(작년말 기준, 전국)은 494조538억원이다. 1년새 9.7%(43조8172억원) 증가했다. 서울은 이 기간 중 15.6%(20조1348억원) 늘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은 작년보다 14.2%(3817억원) 증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종은 2019년에도 7.5%(1869억원) 늘면서 서울에 이어 2위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세종의 신용대출 급증의 원인은 주택·전세 가격의 빠른 상승과 규제 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맞물린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세종의 집값은 2년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 종합주택 중위매매가격을 보면 세종은 작년말 5억1804만원으로 재작년말(3억2621만원)보다 58.8%(1억9182만원) 올랐다. 서울(6.3%), 부산(10.4%), 인천(18.8%), 경기(15.8%), 대전(21.4%) 등 비교적 크게 오른 지역들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세종은 2019년에도 전년대비 12.2%의 가격 상승률로 서울(11.9%)을 앞지르면서 전국 톱을 기록했다. 세종은 가격이 소폭 떨어진 지난 2014년 이후론 매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0%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 왔다.
세종의 주택가격은 지속 상승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종이 속한 대전·충남 지역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 132로 전국 평균(129)을 앞서고 있다. 향후 1년의 집값에 대한 예상인 이 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하락보다 상승 전망에 우세하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이같은 인식이 강하다는 뜻이다.
세종의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는데, 신용대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단 관측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세종 주민의 삼성전자 주주수는 작년말 1만6958명으로 1년 전보다 372%(1만3366명) 늘었다. 보유주식수도 2019년말 약 250만주에서 1년새 391만주로 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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