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서 여성 폭력 경험 비율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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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세계 여성의 4명 중 1명은 남편 등 가정 내 남성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혹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기구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161개국에서 발표된 폭력 피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5세에서 19세의 소녀 및 젊은 여성의 4분의 1이 일생에 적어도 한번 이상의 가정 내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은 30~39세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으로 가해자를 한정하지 않을 경우,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체적, 성적 폭력 외에 온라인 폭력과 성희롱 등 다른 유형의 학대를 포함할 경우에도 실제 사례는 많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저소득 국가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세에서 49세까지 여성과 소녀들 중 남편 혹은 파트너에게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피지와 파푸아 뉴기니, 방글라데시, 솔로몬제도 등에서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가정 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유럽과 동유럽, 그리고 중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경우 15세에서 49세 여성 중 24%가 가정 내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여성 폭력은 모든 나라와 문화에 만연해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달리 여성의 폭력은 백신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뿌리 깊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