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의존 커 노동환경 문제
경쟁사들 거센 ‘反쿠팡 연대’
규제 인한 사업 위축 가능성
“쿠팡의 가장 큰 혁신은 데이터와 인공 지능(AI)을 사용해 직원을 압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최근 쿠팡 배달기사 과로사 논란을 다루며 실은 문장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을 향한 뼈아픈 지적이다. ‘로켓배송’으로 혁신을 이뤄내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당면한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보고서(S-1)와 전문가들이 꼽은 쿠팡의 위험 요소는 ▷쿠팡맨·쿠친 같은 대규모 인력에 대한 절대적 의존에 따른 노동환경·규제의 문제 ▷경쟁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反쿠팡 연대’ ▷규제와 같은 한국의 기업 환경이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한국판 아마존’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한국에서 나오는 쿠팡이 규제로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쿠팡도 S-1에서 자사가 당면한 리스크들 중 하나를 ‘규제 위험’으로 꼽았다. 쿠팡은 “한국에서 사업하는 쿠팡이 한국법규의 적용을 받고, 규제에 따라 비용과 벌칙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규제의 주요 대상이다. 지난 7일 정부는 쿠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피해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회에 플랫폼 업체가 입점업체와 계약할 때 일부 행위를 제한하는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배달기사의 과로사 논란도 있다. 쿠팡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일 쿠팡맨을 관리하는 캠프리더(LC)와 택배 노동자가 잇따라 숨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처참한 심야·새벽배송이 부른 ‘예고된 과로사’가 또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쿠팡은 과도한 업무 배정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로사 논란이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법적 처벌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서 과로사 논란이 재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재 쿠팡의 근로 환경이 꾸준히 논란 되고 있어, ‘현 방식이 지속가능하냐’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사회적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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