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55% 급등
삼성생명·화재 주식비중↑
국고채집중·회계기준변경
한화생명·손보 변동성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 해 주가상승과 채권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본 보험사들이 올해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주가도 지지부진해서다. 지난해 잔뜩 불어난 주식과 채권 자산이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47조85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대비 3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식 비중이 사상최대인 25%인데, 삼성전자(8.8% 보유) 주가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약 55% 상승하며 삼성생명의 주식보유액 47조 중 40조원을 차지하게 됐다. 덕분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353%로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삼성화재도 보유주식 평가액이 7조4400억원으로 1년 새 42% 늘었다.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같은 기간 4%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지분(1.5%) 가치 상승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해외 유가증권 자산은 2019년 27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7600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국내 국채을 5조원 어치 더 사들였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국채 평가액은 18조9900억원이다. 국채 비중은 26%로 1년새 7%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는 미국과 한국 모두 하락했지만, 원화 강세로 해외채권 투자시에는 환차손 위험이 컸다. 환헤지를 하더라도 그 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채권 투자가 더 나았던 셈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국채 보유액도 지난해 말 2조650억원으로 1년새 2배나 급증했다. 특히 보유채권을 회계상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면서 가격상승에 따른 자본증가 효과를 누렸다. 만기보유채권과 달리 매도가능채권은 채권의 가격을 시가로 평가한다.
지난해 말 8만1000원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8만2800원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기울기는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경제회복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부각시키면서 국채 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 1.6%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연말 1.7%를 넘어 이미 2%선까지 돌파했다. 금리가 오르면 과거 확정고금리 상품에 대한 이차역마진 폭이 줄어들 수 있다. 국내 채권이 미국 10년 국채보다 변동성이 적다는 점도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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