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9.0% 하락...아르헨에도 밀려
나스닥 2.9% 홍콩항셍 5.2% 상승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20.5%↓
바이오 악재·공매도 재개 등 여파
코스닥 종합 지수가 글로벌 시장 지수 중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해외의 주요 기술주 위주의 거래소 지수인 미국의 나스닥 종합지수, 중국의 선전종합지수는 물론 신흥국인 남미 시장 등에도 밀리며 굴욕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K-바이오’ 시장의 악재와 ‘공매도 재개’ 등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일) 대비 18.00포인트 하락하며 890.07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9.0%에 달하며 글로벌 주요 지수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날 오전에도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미미하다.
해외 주요 기술주 지수는 코스닥지수와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구글·애플·테슬라 등 첨단기술 및 인터넷 기업이 많이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올해 들어 2.9% 상승폭을 기록했고,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증권거래소인 홍콩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5.2%의 상승 폭을 보였다. 또 시장 종합 지수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연초대비 각각 5.4%, 6.9%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역시 연초대비 0.5% 상승했다.
중국의 주요 지수는 동일하게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이 코스닥 종합지수 보다 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4.1% 하락했고, 주로 중소형 기술주가 상장돼 ‘중국의 코스닥지수’로 불리는 선전종합지수의 경우 새해 들어 8.5%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각각 6.7%, 5.1% 하락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국가보다 큰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유난히 하락하는 주요 원인으로 코스닥 대형주에 바이오 종목이 대거 편입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급격하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 올해 여러 악재를 맞이하며 주가 변동 폭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형 종목이 포함된 ‘코스닥 150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12.2%의 하락을 기록했고, 바이오 및 건강관리 종목이 포함된 ‘코스닥 150 헬스케어지수’의 경우 연초대비 20.5% 하락하며 큰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속 성장을 기록한 K-바이오 시장은 올 초 계속된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였던 에이치엘비는 ‘임상 결과 허위공시’ 논란을 맞으면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0위로 하락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바이넥스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8일 바이넥스 의약품 6종의 판매 중지 및 제품 전량 회수를 밝힌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인공유전자 치료제 업체인 올리패스는 지난 8일 호주 임상실험 중 그룹 통증 평가 수치가 과도하게 감소하는 특이사항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연초 기술주 위주의 랠리에서 외면받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며 “바이오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의 약세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초에 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없었던 것과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인 것도 코스닥 시장의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대비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재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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