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짱’ 안양동안서 이은택 경사

“조기 예방교육, 학부모 상대도 중요”

가해학생 스스로 용서 비는 ‘두유’ 프로젝트

학폭에 가정문제까지 해결에 도움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 중인 이은택 경기 안양동안서 경사가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마스크 스트랩을 나눠주는 모습. [이은택 경사 제공]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 중인 이은택 경기 안양동안서 경사가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마스크 스트랩을 나눠주는 모습. [이은택 경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8년째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 중인 경기 안양동안서 이은택 경사는 아이들 사이에서 ‘폴리짱 아저씨’로 불린다.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카카오톡 등으로 24시간 언제든 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붙인 별명이다.

이 경사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1~3학년에 대한 조기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들은 한 여학생이 자신이 동네 오빠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상담을 요청한 일이 발단이었다.

용기를 내 피해를 고백한 여학생의 사연에 가슴 아팠던 이 경사는 가해자 사건 처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현재는 밝게 생활하고 있는 피해 여학생을 보며 경찰관이 직접 하는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 이 경사는 “부모님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등 관련 절차로 인해 부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피해학생이 더 눈치를 보고, 오히려 피해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초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원만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

이은택 경기 안양동안서 경사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학교폭력 예방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은택 경사 제공]
이은택 경기 안양동안서 경사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학교폭력 예방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은택 경사 제공]

이 경사는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 대상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했다. “부모 대상으로 교육을 한 학교에서는 부모가 시시때때로 문자, 카카오톡으로 문의하고 소문을 알려주기도 한다. 상담 내용도 확실히 낫다”고 전했다.

이 경사는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가해 학생이 스스로 자기 잘못을 먼저 알리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안양동안서 자체 프로그램인 ‘두유(Do yo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유 프로젝트는 피해 학생이 고발하는 ‘미투’와 반대로, 가해 학생이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이 경사는 “최근 ‘학폭 미투’가 이슈가 되면서 가해 학생이 먼저 연락을 줘서 잘못을 빌고 싶다고 한 일도 있었다”며 “학교폭력뿐 아니라, 가정 내 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