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부양안 ‘경기 기대감’
선적 부족에 운송료도 급증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고 정부의 초대형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이 통과됨에 따라 경기 호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인들의 소비 욕구가 되살아나 글로벌 상품운송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생활용품 다수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상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를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운송할 선적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운송비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생산업체들은 최근 10년간 운송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WSJ는 40 피트 규격의 컨테이너 1개에 장난감을 가득 실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송하려면 1년 전 2500~3000달러를 지불해야 했으나 지금은 4500달러라고 전했다. 미국의 장난감 회사 베이직펀의 경우 이러한 운송료 증가로 1년만에 물류비가 180만달러(약 20억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책상, 수납장 등을 판매하는 허니캔두의 창업자 스티브 그린스펀은 “중국과 동남아 공장에서 최근 엄청나게 높아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운송료가 50% 이상 급등하고 운송 기간이 종전의 30일에서 90일로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차갑게 식었던 글로벌 운송 수요가 최근 되살아나면서 선적 운송망에 병목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해안에는 해외생산 제품을 선적한 선적이 몰려 입항하지 못하고 해안가에 몇주간 대기하는 선박까지 나타날 정도다.
WSJ는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안이 통과됨에 따라 가정에 현금이 쌓이면서 장난감부터 자동차까지 사실상 모든 품목의 글로벌 공급망이 힘이 부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망 병목현상이 경기 회복을 늦출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경제학자들의 견해도 덧붙였다.
지게차 제조업체인 독일 키온그룹의 고든 리스케 최고경영자(CEO)는 “초대형 경기부양안이 통과되면서 미국은 올해 약 7%의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가 생산 능력의 한계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공급망 부족 현상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운송 시간은 인도, 태국에서만 감소했고 그외 나라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IHS마킷은 지난달 글로벌 운송 시간은 기록상 2번째로 길었다고 집계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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