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Be 정상'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하며 작업…성장에 대한 고민 담아

이태강, 말은 바다, 2018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이태강, 말은 바다, 2018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곧 40대다. 10년 넘게 한 길을 팠으니 이제 정상(頂上)이 보여야하는데,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 슬슬 '낀 세대'에 편입되기 시작한 80년대생 작가들의 작업과 그 삶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80년대생 5인의 작업을 47점을 소개하는 'Be 정상'전을 개최한다. 'Be 정상'은 '정상에 오르고 싶은 예술가'이자 '아직 정상에 오르지 않은(非頂上)을 의미한다. 또한 예술가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직업을 가져야하만 하는 현재의 비정상(非正常)적인 구조와 정상(正常)의 기준에 대해 질문한다.

김양우(35)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 작업에 몰두한다. 낮의 일상을 기록한 '화물 운송 회사 사무직'(2021), '온라인 쇼핑몰 마케팅 사무직'(2021), 그리고 밤의 일상을 기록한 '20190227-20210128'(2019-2021)는 생활인이자 예술가인 작가의 2중적 정체성을 담았다.

권혜경(37)은 “예술을 상품 가치로만 판단하고 거래하며 유통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작품을 넘어 작가의 삶도 질문의 대상이다.

서유진(32)은 관계를 관찰하고 소재를 실험한다. 우레탄 폼들의 모서리의 다양한 측면을 담은 〈모서리 시리즈〉(2021)는 변화하는 관계를 상징한다. 미술 교육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이 때문에 작품의 창의성이 사라질까 고민한다.

이태강(35)은 신작 '비범한 옷'(2021)시리즈를 통해 타고난 특별함과 안정된 평범함 사이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 이야기를 전한다.

정덕현(35)은 초기작업부터 신작까지 짧은 회고록을 통해 보여준다. 볼트와 벽돌, 담배와 컴퓨터 등 그림속 사물은 작가가 노동하고 작업하면서 했던 고민을 담았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작가의 작품과 함께 생계 아카이브라는 이들 각자가 터를 꾸려나간 기록을 만나고, 지역 예술가들이 연대하고 지역 예술을 드높이는 상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