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하루 빼고 신규 확진자 400명대
감염재생산지수 1 넘고 감염경로 불명 비율 24.5%
전문가 “봄철 이동량 늘어, 거리두기 연장 효과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동안 정체 상태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한 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감염재생산지수와 감염경로 불분명 수치도 올라가고 있다.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외출, 모임 등으로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3차 대유행이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4차 대유행이 시작되는거 아니냐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주일 중 하루 빼고 400명대…지역발생 환자 수 2.5단계 수준=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459명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는 보통 주말에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확진자 수도 적게 나오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매일 4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46명→446명→470명→465명→488명→490명→459명으로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400명대를 나타냈다.
1주간 하루 평균 452명꼴로 신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34명에 달해 이미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들어선 상태다. 특히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일 기준(400명)으로 400명 선을 넘은 뒤 406명→418명→428명→434명 등으로 매일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 다시 1 넘어…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몰라=확진자 수 외에 다른 주요 방역 지표에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다시 1을 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그 전주의 0.94보다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감염 양상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당국의 역학조사 및 접촉자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선제적 관리가 어려운 음식점과 주점, 목욕탕,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는 데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밀집·밀폐된 환경의 중소 제조업체와 콜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발(發) 감염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 1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24.5%(3121명 중 763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모르는 셈이다.
손 반장은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 수와 감염 재생산지수, 유행 양상 등 모든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가 추세는 봄맞이 나들이와 개학 등으로 이동량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이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체계를 2주간 더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일반 국민으로 점차 확대되는 단계인 만큼 지금의 확산세를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2분기가 지나면 상당히 위험한 계층까지 예방접종이 완료됨에 따라 유행의 위험성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때까지 유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말 이동량이 늘어나는 등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3차 대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 백신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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