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같은 사이…의혹 축적에 백악관 대응법 논의

쿠오모 측근, 주 공무원에 충성도 조사 전화 물의

앤드루 쿠오모(왼쪽) 미국 뉴욕주 주지사가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이어져 소속당인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 스스로는 옷을 벗을 가능성이 많지 않은 가운데 부자(父子)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은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만이 사태를 해결할 인물로 부각하고 있다, [AP]
앤드루 쿠오모(왼쪽) 미국 뉴욕주 주지사가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이어져 소속당인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 스스로는 옷을 벗을 가능성이 많지 않은 가운데 부자(父子)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은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만이 사태를 해결할 인물로 부각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계속되는 성희롱 피해 폭로로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州) 주지사가 사퇴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 언론이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설득할 유일한 인물은 바이든 대통령 뿐이라고 지적하자 내놓은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조사가 진행 중이니 무슨 결과가 나오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백악관이 지난 12일 러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의 조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의 연장선인 ‘신중론’이다.

이날 현재 전 비서·보좌관부터 기자까지 총 7명이 쿠오모 주지사에게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의 뉴욕 주의원 59명 등이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탄핵 압박을 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쿠오모 주지사의 심리를 볼 때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걸 스스로 알지 않고는 사퇴를 상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쿠오모 주지사의 관계에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권 인수위원회 운용 국면에서 쿠오모 주지사를 법무장관으로 고려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악시오스는 뉴욕타임스(NYT)의 지난해 한 컬럼에선 둘을 아버지와 아들 사이로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시간이 갈수록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관련 새 ‘팩트’가 나오면서 백악관에선 대응법을 놓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전권을 쥔 ‘백신 차르’ 래리 슈워츠가 주 행정단위인 카운티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충성도를 파악하려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슈워츠는 쿠오모 주지사의 오랜 측근으로 비서로서 일하기도 했다.

WP는 슈워츠의 전화를 받은 한 공무원이 뉴욕주 검찰의 공공청렴국에 윤리적 불만사항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공무원은 쿠오모 주지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슈워츠가 만족해 하지 않으면 카운티의 백신 보급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슈워츠는 WP에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쿠오모의 30년 친구로서 한 것이고, 대화에선 백신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나는 항상 높은 윤리적 기준에 준해 스스로 행동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