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 건수 석 달 만 302건…작년 연간 절반 규모 뛰어넘어
세계 IPO 시장도 신기록…600여 건·1624억달러 집계
“IPO 열풍 당분간 지속…비(非)기술 분야로 확대 전망”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최근 쿠팡 상장을 계기로 주목 받은 미국 IPO(기업공개) 시장이 올해 급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상장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대어급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5일 미국 금융정보매체 딜로직과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집계된 미국의 기업 상장 건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3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건) 대비 762.9% 폭증했다. 조달 금액 역시 1023억달러로 지난해(110억달러) 대비 830% 뛰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연간 IPO 실적(457건, 1678억달러)의 절반을 불과 두달 여 만에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의 신규 상장 건수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상장 기업수와 조달 금액에서 역대 최고의 신기록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의 역대 최고 기록은 닷컴버블이 발생했던 지난 1999년으로 당시 총 547곳이 신규상장한 바 있다.
미국 시장의 IPO 열풍으로 올해 세계 IPO 시장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건수는 600여건, 조달액은 162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시장이 약 절반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월 전세계 IPO에 몰린 자금은 370억달러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인 IPO 열풍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통화 완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백신의 본격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세로 일각에서 우려도 나오지만, IPO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관리기업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이스 그랜트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고평가된 종목들에 대해선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IPO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혁신적 기업들은 시장의 규모와 상관없이 상장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 되면서 IPO의 수요 대상이 기술 분야가 아닌 비(非)기술 분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자본시장 업무를 총괄하는 리처드 코맥은 “지금까지 IPO 시장은 주로 기술 기업들이 주도해왔지만 업종별로 볼 때 파이프라인의 확대가 시작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업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IPO 열풍 속에 로블럭스, 쿠팡 등에 이어 대어급 유망주들도 IPO를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기업가치가 최대 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모바일 결제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이프도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입스탑 광풍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무료 주식 매매 앱 로빈후드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카우치베이스도 30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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