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 완화 의지·후행적 대응 강조
투자심리 개선...“한국 증시 회복” 전망
2차전지·반도체 등 성장주 강한 반등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금리 발작에 놀라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재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리 발작에 그동안 눌려 있던 성장주들이 강한 반등 랠리를 이어갈 지에 시장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건형·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 목표금리 점도표 전망,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화 정책의 조기 정상화 경계를 차단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이날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경기에 대한 낙관 전망 속에 더딘 통화 정책 정상화 가능성 확대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 심리의 가시적인 개선도 기대된다. 하·김 연구원은 “1분기까지 금리 및 정책 정상화 부담이 경기 회복을 웃돌았다면 2분기엔 경기가 우위에 있으며 투자심리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희진·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경제 전망 상향에도 조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했다”라며 “예전 같았으면 정책을 슬슬 거둬들일 준비를 하기 시작할 숫자(경제지표)임에도 지금의 연준은 완화 유지로 일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예전처럼 경제 전망에 따라 미리 유동성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는지 지표를 봐가면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월 중순부터 중장기물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급랭한 투자심리는 향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며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2월부터 빠르게 진행된 달러화 강세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안정을 찾으며 한국 증시의 상승 기대감을 높이게 될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 효과에 그동안 가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던 성장주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뉴욕증시에서는 17일 기술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하락세를 보이다 통화 완화 기조가 재확인되자 급반등한 후 0.40% 상승 마감했다.
정용택 IBK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는 반등할 수 있다. 많이 빠지는 건 금리에 성장주가 민감해서라기 보다 상승 국면에서 많이 올라서 많이 빠지는 것”이라며 “다만 종목은 선별해야 할 것이다. 성장 동력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당연히 반등 국면에서 반복할 때마다 주도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했고, 경제 전망이 작년 12월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라며 “경제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신뢰로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이날 2차전지와 반도체, 인터넷, 게임, 바이오주 등 그동안 크 폭의 조정을 보인 주가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회의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라며 “비둘기 연준 재확인을 통해 안도감을 얻는 동시에 골디락스, 즉 강한 성장과 완만한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기대감이 커진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지표가 달러화와 2년 국채 금리인데, FOMC 회의 결과를 반영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정책 기조를 반영하는 2년 국채 금리는 10년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여름에 발표된 ‘평균물가목표제’의 개념이 한두 해 정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긴다고 통화 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2% 상회를 지켜본 후에 금리를 올린다는 것인데 이번 FOMC가 이런 의미에 부합했다”라며 “과거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는 시점 이후에 글로벌 경기회복의 각도가 둔화되는 모습이 관찰됐는데, 이보다는 확장이 지속되는 경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현경·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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