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AI는 2045년에 이르러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지 않은 미래, 기술발전의 결과가 인류의 멸종이라는 석학들의 시나리오에도 세계는 대체로 무감한 편이다. 세계적인 기술 미래학자인 진저우잉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AI 이후 인류의 미래’(시크릿하우스)에서 인류가 더 늦기 전에 기술 중심적 사고와 생활양식을 전면 전환, 새로운 선진문명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소프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구문명을 만드는 것이다.

기술 발전과 혁신의 방향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세계는 각종 초인과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이라는 세 종이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인류는 패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이런 종말적 상황에서 저자의 대안은 두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나는 인간의 관념과 사유에 기반을 둔 소프트기술이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대비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소프트 기술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정신, 심리, 인지 등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유방식은 거시에서 미시로의 특징을 갖고 있어 시스템 설계에 알맞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인류의 문명 발전을 진행형으로 본다. 원시 문명, 농업 문명, 공업 문명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문명, 지구 문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문명은 이윤 극대화와 자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가능케 하는 합리적 사회 시스템을 말한다. 각국의 발전모델은 이런 목표와 연계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지속가능 미래문명에서 친환경 경제 발전은 중요하다. 생산방식은 물론 비즈니스모델과 기업행위도 자연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AI 이후 인류의 미래/진저우잉 지음, 이용빈 옮김/시크릿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