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투자자문업자 약 2000곳

피해사례 5년새 무려 7배폭증

#. “주식 카페 소위 ‘네임드(이름이 알려진 사람)’로 정보를 많이 올리길래 쪽지로 투자법을 물어보니 리딩방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상담차 권유받은 종목이 잘 오르길래 혹해서 네임드가 소개시켜준 리딩방에 가입했더니 한달 뒤 갑자기 잠수를 탔습니다. 제 200만원은 어떡하죠?” 주식투자를 새로 시작한 뒤 수익은커녕 손해만 입어 카페를 통해 투자 리딩방에 가입한 경험이 있었다는 김현수 씨(가명)는“세상에 결코 공짜 점심은 없다”며 리딩방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주식 투자 열풍에 ‘초보 개미’들이 급증하자, 이들의 ‘고수익 심리’를 노린 투자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 리딩방을 주로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작년 6월 말 1841곳에 달한 뒤,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근까지 489곳이 새로 문을 연 상태다. 유사투자자문업체는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아무나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초보 개미들을 노린 유사투자자문업체 및 주식 리딩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노리는 대상은 이른바 초보 개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세 상승장 속에서 수익을 일상 처럼 받아들인 이들이라, 최근의 조정장 속에서 고수익 실현의 욕구가 한층 커져 있다. 이를 노린 리딩방의 유혹에 넘어간 이들의 피해가 급증세다. 금감원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업자 피해 신고가 2015년 82건에서 지난해 556건으로 5년 만에 약 6.8배 증가했다.

투자리딩방은 비단 투자 실패 뿐 아니라 계약 상의 불공정성도 문제로 지목된다. 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거나, 해지 처리를 고의로 지연시켜 환불 금액을 줄이는 수법도 있다. 리딩방 측이 투자자 계좌를 맡아 직접 운용했다가 원금을 날리고 ‘먹튀’하거나, 특정 종목을 사놓고 리딩방 회원들을 소위 ‘세력’으로 이용해 주가를 띄우는 사례도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접수된 주식 리딩방 피해구제 신청 중 이용료가 확인된 2610건의 1인당 평균 이용료는 373만원에 이른다. 이중 이용료가 천만원을 넘은 사례도 56건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민원이 들어온 업체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규제가 쉽지 않다. 금감원은 작년 351개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영업실태를 집중 점검한 뒤 불과 49곳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수사기관 통보 등 조치를 진행 중이다.

김은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은 “리딩방의 정보는 전문가 정보가 아니라 사기꾼의 정보인 경우가 많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당국에선 도와줄 방법이 없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