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투자열풍 수요 폭증
저위험고수익 소문에 인기 ↑
거품 경계론·공매도 잔액 확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자금 조달 규모가 올들어 단 3개월만에 지난 한해 총액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인이고 기관이고 할 것 없이 스팩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17일 금융정보 분석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팩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794억달러에 달했다. 3개월만에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한해의 793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1분기까지 상장에 나선 스팩은 264개로, 역시 지난해 전체 규모인 256개를 추월했다.
스팩 열풍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 확대로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다. 공모를 거쳐 상장한 스팩이 인수하면 비상장사는 증시에 우회상장할 수 있다. 저금리 장기화에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며 현금이 스팩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이 스팩 열풍을 주도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경쟁이 한창이다. 유럽의 대규모 자금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몰리자, 영국 런던 증시는 스팩과 기업공개(IPO)등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후 런던에서 출범한 스팩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거품 논란도 거세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차입금융 부문 책임자 롭 풀러턴은 “스팩은 좋은 상품이긴 하지만 그 규모가 올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풀었다”면서“ 투자자 기반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의 압도적인 규모로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주가 하락을 점친 공매도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스팩에 대한 공매도 투자 잔액은 지난달 29억7000만달러까지 늘어 지난해 말(약 8억달러)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마이클 클라인이 설립한 스팩인 처칠캐피탈의 공매도는 3억7300억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다.
스팩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스팩 공매도 수익률은 올들어 시장 수익률(S&P500 지수 기준)을 3배 웃도는 15%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로펌 심슨 태처의 파트너인 마크 브로드는 “2020년에 스팩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디스팩(de-SPAC)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하나가 아닌 2,3개 심지어 4개의 새로운 스팩이 생겨날 것”이라며 스팩의 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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