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공원에 박원순 이름 새겼으면”
“열정까지는 매장되지 않았으면 한다”
4ᆞ7 재보궐 앞두고 與 악재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성폭력 의혹 끝에 숨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고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용산 공원에 박 전 시장의 이름을 새겨 넣자고 제안한 임 전 실장은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라며 박 전 시장을 평가한 그는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며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을 느낀다”라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원으로 개발되는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언급하며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과거 박 시장의 재임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으며 대표적인 박 시장의 측근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이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기며 박 전 시장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임 전 실장도 당시 “박 시장에게 누가 안 돼야 하겠지만 나도 이제 정치인으로서 신중하고 책임 있게 고민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을 다시 언급한 것은 과거 함께 일했던 친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ᆞ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치러지는 데다가 피해자가 직접 여권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서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권 주요 인사들이 박 전 시장의 언급할수록 선거에는 악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우상호 의원이 박 전 시장을 두고 “롤모델”이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우 의원은 박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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