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산업 생태경제 핵심분야
한솔제지 ‘카카오판지’ 공동 개발
커피찌꺼기, 비료·방향제·연료화
수산부산물처리·재활용촉진법 발의
패각, 시멘트·의료재 재활용 가능
ESG경영의 일환으로 각종 부산물·폐기물 자원화 또는 에너지화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폐기물대란’까지 우려돼 자원순환산업은 생태경제의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서도 부산물이나 폐기물의 자원화 노력이 한창이다. 폐기물의 양을 줄이던 데서 나아가 재활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카카오껍질, 커피찌꺼기(커피박), 조개껍데기 등이 재활용 가능한 수준에 올랐다.
한솔제지는 롯데제과와 함께 초콜릿 생산 부산물인 카카오껍질을 활용해 ‘카카오판지’를 개발해 지난달 선보였다. 카카오판지는 한솔제지·롯데제과 및 중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초콜릿 생산 후 버려지던 카카오열매 껍질을 분말로 가공한 다음 재생펄프와 혼합해 만든다.
이에 따라 카카오껍질은 제지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료인 목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물이 대량 발생하면 언제든지 관련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도 지난 2018년 시작됐다. 아메리카노 한 잔 추출 때 98%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2019년 기준 커피박은 14만9038t에 이를 정도. 하지만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커피 수요가 1인당 연간 328잔으로 증가함에 따라 커피박 처리부담도 커졌다.
한국생산성본부·현대제철·환경재단은 최근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커피박을 비료, 방향제, 연료화 하는 내용의 자원화 사업에 들어갔다. 참여 기관들은 커피박 재자원화를 위한 공공 수거체계를 도입하고, 사회적 자원화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부턴 환경부, 인천시 및 중구·미추홀구 등 10개 기관이 커피박 공공수거 기반을 조성 중이다.
올해는 인천시 5개구(중·미추홀·남동·부평·서구) 내 커피전문점들의 수거참여 신청을 받는다. 월 50t 규모의 커피박을 수거한다는 게 목표다.
조개껍질 중 발생량이 가장 많은 굴 패각의 자원화도 본격화됐다. 환경부는 최근 패각을 순환자원 대상으로 포함하는 내용의 자원순환기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비슷한 내용을 담은 ‘수산부산물처리및재활용촉진법’도 국회 농해수위에 발의돼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패각류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쓰레기의 일종인 사업장폐기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재활용 자체가 어렵고, 매립·해양투기 등에 많은 비용이 수반돼 왔다.
국내 굴 패각 발생량만도 연간 28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 가량이 석회비료, 사료, 채묘용으로 재활용되나 나머지는 매년 누적 방치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돼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될 경우 시멘트나 제철용 석회석 원료, 탄산칼슘 원료 뿐만 아니라 의료재료·식품/화장품 재료·건설골재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산업생산 과정의 다양한 폐기물들이 폐자원으로 전용될 수 있다.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버려지는 게 부지기수다.
이를 위해선 관계 법령 등 제도 정비가 가장 급선무. 또 광역지자체 단위의 폐기물 집적시설이 요구된다. 수집 과정에서 이물질을 제거해 폐기물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도 필수적이란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권성안 연구위원은 “폐기물 또는 폐자원은 수집·운반·분류가 가장 중요하다. 수집과정에서 최대한 불순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역지자체 규모의 수집·운반·집적시설을 운용,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초 지자체별로 시설이 운용돼서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리사이클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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