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을 뒤흔든 성 추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을 뒤흔든 성 추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호주에서 한 여성의원의 보좌 직원이 의원 집무실에서 자위행위를 하고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언론에 알려져 호주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3일 호주 의회 연방의원실 한 남성 직원이 자신이 보좌하는 집권 자유당 의원의 집무실 책상 위에서 자위를 하거나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입수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호주 매체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호주 의회 규정집과 하원 의원실에 깔린 녹색 카펫이 포함된 영상에서 자위행위를 하며 자신의 성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구역질 나고 토할 것 같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개인들의 (일탈)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변하는 이상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영상 속 남성 직원이 성 비위 행동으로 해고됐다고 밝히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를 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포터 호주 연방 법무장관. [연합]
크리스천 포터 호주 연방 법무장관. [연합]

한편 호주 방송 채널10은 전날 저녁 이 남성의 성추문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부 여당 의원실 직원 사이에서 의사당 내부 성행위 영상이 은밀히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10은 심지어 의사당의 기도실이나 명상실에서 직원은 물론 의원들도 성행위를 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충격을 더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크리스천 포터 호주 연방 법무장관이 33년 전 10대 소녀 성폭행 의혹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돼 호주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지난해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이 지난 2일 “법정에서 허용될 수 있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한다”고 발표해 파장이 더욱 커졌다.

지난달에는 국방장관실 전직 여직원이 의회에서 근무하던 2019년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등 고위직의 잇단 성 비위로 호주 사회가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