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경쟁 승리 자신감 표출

동맹국과 中 압박도 재천명

“北 긴장고조 택하면 대응할 것”

해리스와 재선 도전 뜻도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AP]

취임 65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으로 ‘언론 신고식’을 치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을 향해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성과를 부각하면서 백신 접종을 취임 100일까지 2억회로 늘리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2024년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심각한 패권 경쟁 속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보는 앞에서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함으로써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그는 중국을 향해 국제규범에 따라 공정한 경쟁, 공정한 무역 등의 원칙에 따라 움직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홍콩과 신장(新疆) 위구르, 남중국해,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문제 등을 적극 거론할 것이라며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함께하는 동맹국과 중국을 압박할 것이란 점도 재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공개적으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처음 밝혔다. 역대 최고령이 78세의 나이로 취임한 그의 연임 도전 여부는 그간 관심의 대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며 단임에 머무르게 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불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전망에 대해 “생각을 안해봤다”며 “그때까지 공화당이 존재할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가볍게 받아넘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집중 홍보 대상으로 삼은 듯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그는 “취임 100일까지 백신 접종 목표를 기존의 2배인 2억회로 늘리겠다”며 “35일이 지나면 학교 정상화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가장 많은 질문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힌 주제는 남부 국경지대에 밀려드는 이민 행렬 문제였다.

그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강경 정책을 폐지하고 친(親) 이민 정책을 펼친 것이 밀입국자 급증을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늘어난 게 아니라 날씨가 풀리는 연초 이민자 급증은 반복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부모 동반 없는 미성년 밀입국자들이 열악한 조건의 시설에 수용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응했다. 또 “이 아이들이 국경에서 굶어 죽도록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자신의 정책 기조를 옹호했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고, 5월 1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맞추긴 힘들겠지만 계속 주둔하진 않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비미국적이며 구역질이 난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