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OEM 기업 주가 50% 폭등세

글로벌 소비 살아나자 실적 가파른 회복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의류, 신발, 화장품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소매 소비주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OEM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에 목표 주가의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합지수가 3000과 3100 포인트 사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OEM 기업 주가는 올해 50%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갭(GAP), 랄프로렌(Ralph Lauren), 에이치앤앰(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수출하는 의류 OEM 업체 한세실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47% 올랐다. 1월 1만5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18일 2만2000원을 넘겼다. 의류 시장이 호황을 구가했던 2019년 주가를 회복한 모습이다.

주가 만큼 실적 성장세도 매섭다. 소비가 살아나자 전방 패션 기업들이 한세실업에 주문 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올해 주문 물량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 타격을 입는 와중에도 한세실업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설비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의류 OEM 산업의 위기 이후엔 대형업체에 주문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설비투자 등을 마친 한세실업 등 대형업체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한세실업 매출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조7518억원, 영업이익은 30.8% 늘어난 8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B증권은 한세실업 목표주가로 2만9000원을 제시했다.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스포츠용품 OEM 업체 화승엔터프라이즈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지난 2월초 1만2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1만7000원을 터치하며 38%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추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3.4% 늘어난 1조2648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85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아디다스 내에서 주문물량 점유율이 1~2% 상승으로 단기적 성장이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추가 공장 설립과 고객사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OEM 전문 화장품 기업인 한국콜마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주가도 최근 5만6000원 선을 오가며 코로나19 이전인 4만7000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콜마는 국내 매출 15%, 중국 매출 28% 등으로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한국콜마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5% 늘어난 1조524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48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한국콜마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이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