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1년 전 이맘때는 거리에 꽃은 피었지만 이를 인지할 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그래도 길가의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조금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마스크도 이제는 마스크 없이 현관을 나서는 일 없이 종일 착용한 상태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익숙해졌겠지만 돌이켜보면 익숙해지는 동안 일상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관객 없는 공연이나 스포츠, 포장 및 배달이 기본이 된 식당, 제한적인 여행 등 꼽자면 열 손가락도 부족하다.

변화한 것은 일상뿐이 아니다. 일하는 방식은 일상보다 더욱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어떤 일상은 코로나가 극복된 이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업무 방식은 분명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은 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한편, 미래의 어떤 상황에도 적응 가능한 업무환경을 구축해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책임지는 IT 지원부서 또한 전례 없는 한 해를 보냈을 것이다.

팬데믹의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의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0년은 ‘디지털 퍼스트’나 ‘디지털화’가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이어지는 한 해였다고 본다. 최근 인텔이 발간한 ‘IT 연례 성과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기술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지원하고 이끌었는지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인텔 IT팀에 있는 5000여명의 팀원은 불과 72시간 만에 전 세계 10만명에 달하는 인텔 직원들이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완료했다. 재택 기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장 운영에 대한 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증강현실기술을 인텔의 모든 공장에 도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인텔은 22주 만에 제조공장 운영을 재개해 일반 기업보다 무려 80%나 앞설 수 있었다.

특히 AI 알고리즘 덕에 2020년 공장 생산량은 370만개가 추가됐고, 고급 분석 툴로 수십억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하는 데 몇 시간도 아닌 몇 초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지능형 테스트 실행 관리 기능으로 필수적인 테스트 수를 70%까지 줄였고, 이를 전사적으로 60개의 검증팀에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일즈 AI 애플리케이션으로 1억68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것을 포함해 인텔은 IT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해 15억6000만달러 상당의 비즈니스 가치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보기술은 기업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인텔 IT팀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지원부서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인텔의 미래 운영 방식을 구체화하는 태스크포스의 일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을 통한 혁신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혁신이 모이고 반복돼 지속될 수 있는 문화로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문화가 정착된다면 기업 자신과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비즈니스의 환경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을 모든 기업 IT팀의 변함없는 수고와 헌신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