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20개기업 설문조사

작년 이어 올해도 고용가뭄 전망

채용 비중은 경력직이 60% 육박

국내 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1곳만이 올해 채용을 작년 대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외투기업들의 고용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말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 가량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 비율은 전체 응답 기업 가운데 11.6%에 그쳤다. 전경련 측은 “작년 조사 때(9.1%)와 비교해 소폭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외투기업 중에서는 ‘한국 내 매출 증가’(47.2%), ‘이직에 따른 업무 공백 보완’(30.6%) 등을 이유로 택했다. 반면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지난해 26.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이미 채용을 진행한 외투기업의 경우 신입과 경력 채용 비중을 각각 40.2%, 59.8%로 답해 경력 채용 비중이 신입보다 20%포인트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의 상반기 신규 채용인력(채용 계획 포함) 중 이공계 출신의 비중은 5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비이공계 출신은 45.2%에 머물렀다. 또한 남자와 여자의 채용 비중은 각각 69.8%, 30.2%로 나타났다.

향후 한국 정부와 국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38.2%),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탄력근로제 활용 등으로 추가고용 유도’(13.5%) 등을 꼽았다.

올해 투자에 대해서도 상당수 외투기업들(85.0%)이 ‘작년과 비교해 한국 투자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고 답한 가운데 ‘줄이겠다’(8.4%)는 응답이 ‘늘리겠다’(6.6%)보다 많이 나왔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외투기업의 경우 주요 이유로 ‘본사 글로벌 투자계획에 따랐다’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사 사정 악화’(25.0%), ‘코로나19 상황 지속’(25.0%), ‘한국 내 노동환경 악화’(10.7%) 등의 순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진출 외국계 투자기업의 채용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나 매출이 늘어야 채용도 늘어나는데 외국계 투자기업 중 올해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보다 줄인다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일자리창출을 위해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를 원한다는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