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2만건 가입률 0.3% ‘저조’
진료비 ‘부르는 게 값’…표준화 시급
상품따라 보장·보험료 달라 비교 필수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 펫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보험사들은 성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란 판단 아래 최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2만2220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8147건 대비 약 3배 늘었다. 2017년 전까지만 해도 3000건을 밑돌았지만 2018년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시장 규모도 연간 보험료 기준으로 2015~2017년 10억원에 못미쳤지만 2018년 12억8000만원, 2019년 112억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손보사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결과다. 손보사들은 지난 2007년 처음 펫보험을 내놨지만 손해 누적으로 2010년께 판매를 중지했다. 그러다 2018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600만가구로 늘어나자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11개 보험사가 펫보험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가입률은 0.3% 수준으로 저조하다.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894만마리로 추정되는 데 가입건수는 2만건대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서는 진료항목·진료비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다. 질병명, 진료항목도 제각각이라 빅데이터를 통한 신상품 개발이 어렵다.
앞으로 인식 개선과 함께 보험료가 떨어진다면 더 많은 고객이 펫보험을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동물 진료비 표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꼼꼼한 상품 비교는 필수다. 먼저 ‘의료비 실비 보상형’ 펫보험이 대표적이다. 자기부담금 1, 2만원만 내면 동물병원비의 50% 또는 70%를 돌려받는 상품이다.
선점효과를 누린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한다.
2018년부터 반려견 약 2만5000마리, 반려묘 3600마리가 가입했다.
한 번 가입하면 3년 주기로 갱신해 만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소 3년 간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게 장점이다. 1일 최대 15만원, 연간 500만원까지 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지정된 동물병원에선 보험금을 자동 청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화재의 애니펫은 반려동물의 취약부위에 따라 6개 플랜과 3개 특약을 골라 선택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년 단위로 갱신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보장 항목을 바꿀 수 있다. 기본형의 경우 월보험료는 만 0세 기준 2만원 내외다.
캐롯손해보험에는 산책 도중 사람이나 동물을 물었을 때 배상하는 스마트온펫산책보험이 있다. 보험료 2000원을 먼저 내고 한 번 산책할 때마다 44원씩 빠져나가는 구조다.
개 물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윤재갑 민주당 국회의원의 자료를 보면 2015~2019년 간 총 1만292건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에 5명꼴이다.
맹견을 기르고 있다면 ‘맹견 소유자 배상책임보험’을 별도로 챙겨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문다. 시장 선두는 하나손해보험이다. 현재까지 983건 가입됐다. 맹견으로 다른 사람이 사망했거나 후유장해를 입었다면 최대 8000만원, 부상은 1500만원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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