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회장 3연임 보편화
짧은 임기·매트릭스 등
은행장 통제권은 더 강화
비은행 비중확대도 영향
지주사 회장연임으로 ‘회장만 10년’
은행보다 비은행 성장 커져
금융지주 내 은행 상징성 약화
금융권 주주총회가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강력한 리더십이 재확인 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은 잇따라 연임에 성공한 반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은행장이 바뀌거나,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짦은 임기만을 부여받고 있어서다. 금융지주내 비 은행 비중이 커진데다, 매트릭스 토입으로 은행장 권한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젠 은행장이 되더라도 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가 어렵게 됐다.
3연임을 마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지난 해 11월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2023년 11월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3연임까지 성공한다면 최장 5년 가량 더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직 은행장들의 지주 회장 도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국민은행 허인 행장은 3연임에 성공했지만, 1년 임기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 임기는 조 회장과 같아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지만, 라임관련 금감원 제재가 변수다. 제재를 받으면 도전은 커녕 연임도 어려워진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올해 첫 임기이고, 연임에 실패한 지성규 전 행장은 지주 부회장에 올랐지만 이사회 내 자리를 얻지 못했다. 한때 김정태 회장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함영주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 등으로 지난 2월 회장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역시 또 1년 임기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지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부산은행은 안감찬 부행장, 경남은행은 최홍영 부행장이 각각 승진하며 새롭게 은행을 이끌게 됐다. DGB금융지주연임에 성공한 김태오 회장이 지난해에야 겸임했던 대구은행장 직을 독립시켰다.
달라진 금융지주사 구조도 은행장의 영향력을 줄이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 회장이 재임 중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그만큼 은행 비중이 줄어드는 셈이다. 또 그룹 지배구조를 계열사별이 아닌 기능별인 매트릭스 형태로 재편하면서 자회사 최고경영자의 권한은 약화되고 지주사의 계열사 통제력이 강화됐다.
무엇보다 지주사 이사회에서 은행장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대부분이 기타비상임이사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회에는 참석하지만 주요한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참여하고 있지 못한다. 반면 회장은 대표이사로써 사외이사에 대한 추천권과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성연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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