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임영웅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임영웅이 트로트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디지털 차트 1위에 올랐다. 스트리밍에선 약세를 보였음에도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압도적인 음원 다운로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7~13일까지 집계된 2021년 11주차 스트리밍 차트에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111위에 올랐지만, 디지털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최신 차트인 12주 차(14∼20일)에도 스트리밍 차트에서는 100위에, 디지털 차트에서는 2위에 랭크됐다.

가온 디지털 차트는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BGM(배경음악) 이용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임영웅의 신곡은 음원 다운로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최신 칼럼을 통해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11주 차 매출 가운데 음원 다운로드 비중은 87%를 차지했으며, 스트리밍은 11%, BGM(배경음악) 이용은 2%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아이돌의 경우 스트리밍 비중이 약 58%, 다운로드가 약 40%인 점을 고려하면 임영웅의 매출 구성은 상당히 특이하다”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MP3 다운로드 중 건당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93%로 타 아이돌 4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의 음악 매출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주요 팬층이 50대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위원은 분석했다. 10~20대는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세대인 반면 중·장년층은 음원을 직접 내려받아 음악을 소비하는 세대로 분류된다. 임영웅 음악 주요 소비층은 50대(38%)와 40대(22%)가 가장 많았고, 여성(77%)이 남성(23%)의 3배 수준인 것ㅇ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지난해 김호중읜 정규 앨범 ‘우리가(家)’가 지금까지 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하는 등 고 연령대 팬덤 기반의 가수들이 음원 차트에서 좀 더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중장년 세대는 기존 가수들의 음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위원은 “‘미스트롯2’에 출연한 씨야 김연지, 버블시스터즈 영지처럼 기존 가수들이 장르를 변경해 트로트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40~50대 이상의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국내 인구구조 변화상을 고려하면 고 연령대를 타깃을 하는 팬덤형 가수들에게는 내수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 고 연령대 팬덤의 적극적인 음악시장 참여는 국내 음악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