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북미접촉 시도 후 “대화 어렵다” 기류

시험발사 이어 IRBM 등 추가 발사 나설 수도

과거에도 美정권교체기 1~2개월 후 도발전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앞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 이 같은 분석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화 시도에 불응하면서 본격적인 무력시위와 군사력 강화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한국과 일본 측은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서기 전 바이든 행정부가 물밑접촉을 해야 한다고 권해왔다”며 “하지만 북한이 북미대화에 불응하면서 제8차 노동당 당대회 계기 강조한 국방력 강화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을 한미일 3국이 공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에 이어 추가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새 미 행정부가 출범하면 약 1~2개월 정도 지켜보다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감행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과거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 메뉴’가 있다고 보고 대응 수위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선언한 만큼 자체 시간표에 맞춘 무력시위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서문에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실제 북한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7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22일 만에 미사일을 쏘며 무력시위를 펼친 바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고려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북한은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3차례 총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