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와 통화 내용 공개
전날 기자회견 이어 중국 견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민주주의 국가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필적할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존슨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나는 본질적으로 유사한 계획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돕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띄웠다. 2049년까지 수조달러를 투입, 동아시아~유럽 개발사업과 투자를 통해 주변국가와 경제·무역 협력의 길을 열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
로이터는 일대일로가 중국의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미국과 기타 지역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는 걸 막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연일 중국 견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프라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한 수조달러 규모의 계획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회견에서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유망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다른 나라에 아직 확신을 주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 구상엔 10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철도·항만·고속도로 등 인프라 정비를 위한 것이다. 국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기준 3조7000억달러의 비용으로 26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이 구상에 연겨돼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지난해 일대일로 구상의 약 20%가 심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는 일대일로 구상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불필요하다는 반발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중국은 일부 계획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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