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쿠바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쿠바에서 수백명이 28일(현지시간)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몰고 나와 미국에 60년된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쿠바 국기를 장착한 차량을 몰아 아바나 말레콘 해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지나면서 “봉쇄와 함께 쓰러졌다”고 외쳤다. 이들은 다양한 크기와 연식의 차량을 타고 경적을 울렸다.

시위에 참가한 펠릭스 모야는 “봉쇄와 제재의 종료를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차량 시위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50여개 도시에서 진행된 것의 일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쿠바에 부과한 금수조치 정책 변경을 해주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지원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전 행정부는 4년여간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200개 넘는 계획을 발동했다. 쿠바는 민주주의가 미진하고,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부를 지원한다는 우려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기간 쿠바 국민에게 해를 끼치고 민주주의·인권을 신장하는 데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수조치를 강화하면서 공산주의 쿠바의 국가 통제 경제가 악화해 식량과 의약품 부족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정책을 검토 중이지만 언제, 무엇을 할 건지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작한 미·쿠바간 긴장완화로 완전히 돌아갈 건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봉쇄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한 가운데에서 기회주의적인 봉쇄 강화로 더 많은 대량 학살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홍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