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BTS 콘텐츠 독점권 확보
하이브는 편당 수백억 판권료
글로벌 콘텐츠 투자·제작·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HYBE,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에서 양사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워너브라더스는 하이브 투자를 통해 독점 콘텐츠 확보를, 하이브는 글로벌 투자제작사를 업고 자사 콘텐츠 확장성을 노리는 전략적 선택을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수천억원대로 전망되는 이번 투자는 올해 국내에서 본격화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쟁’을 앞두고 이뤄졌다. 워너브라더스가 모회사인 AT&T 계열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 BTS 콘서트 실황 및 다큐멘터리 등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출범한 HBO맥스는 올해 중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워너브라더스의 지분 투자 이외에도 BTS 관련 콘텐츠를 HBO맥스 등에 제공하는 데 최소 편당 수백억원대 판권료를 추가로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한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워너브라더스의 투자, 제작 협력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 HBO맥스 등의 론칭이 예상되면서 OTT 대격돌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이들 간 콘텐츠 확보 전쟁이 점입가경이 된 상황에서 하이브 등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유리한 상황을 점하고 있는 것이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네이버와 손잡는 등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격적인 플랫폼 확장·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하이브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합해 연내 새로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하이브 자회사인 비엔엑스 지분 49%를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진다.
또 빅히트는 지난 2019년부터 쏘스뮤직, 플레디스 등 공격적인 레이블 인수합병과 합작 레이블 설립 등으로 아티스트 IP 다각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신규투자 유치로 빅히트(하이브) 주가 전망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빅히트는 첫날 ‘따상’을 기록한 이후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급강하한 뒤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빅히트는 전날(1일) 전 거래일보다 4000원(1.65%) 떨어진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KB증권은 위버스 등 팬 플랫폼 확장 기대감을 언급하며 빅히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27만원을 제시했고 삼성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6만5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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