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절반 수준
남여 급여 1.5배 차이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지방은행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남녀 근속연수 차이는 시중은행보다 적지만, 경영에 개입하는 여성 사내이사 수는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급여 차이도 1.5배 이상 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광주·전북·부산·경남·대구·제주은행 등 6대 지방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 여성 임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에 각각 1명씩 있고 나머지 은행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남성 임원은 90명이었다.
다만 대구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으론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임원이 1명이지만, 2021년 3월 말 기준 현재엔 여성임원이 한 명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때와 똑같은 수치다. 지난 2018년 6대 지방은행에서 사내 여성임원 비율은 96명 중 3명으로 3%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 등의 노력에도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 수치에도 못 미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임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임원 96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6명이었다.
성별 평균 임금 차이도 뚜렷했다. 등기임원·해외현지 채용직원 및 기타 노무직원을 제외한 직원 현황에 따르면 6대 지방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억700만원으로 여성의 평균 급여인 7100만원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일반 직원 성비에서는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전북은행은 남성직원이 668명, 여성직원이 548명이었다. 경남은행은 남성 직원이 1243명, 여성직원이 1212명이었고 대구은행, 제주은행은 각각 남·여 직원 수가 1650명·1576명, 259명·170명이었다.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은 여성직원이 더 많다. 광주은행은 여성직원이 905명인데 남성직원이 847명이었고 부선은행은 여성직원이 1672명, 남성직원이 1541명이었다.
한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성 지점장도 많이 생기는 등 책임자 자리에 남성, 여성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다만 임원직에는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등이 반영되어 유리천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경제연구소의 현은주 박사는 “지방은행은 여성 채용이 더 적고 승진이 더 어려운 등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가 반영됐을 수 있다”며 “중간관리직에서 여성비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방은행 사내 이사 비율이 개선되지 않는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간 여성 사회 참가 비율 및 육아휴직 이후 복직비율을 함께 비교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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