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미·정세희 기자] LG전자가 마침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 LG그룹은 구인회 창업주의 ‘인화(人和)’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조직원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만큼은 희망퇴직 등 대대적인 인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올 초만 해도 매각에 무게를 두고 새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인수후보자들과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자 철수로 결론을 내린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날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등 사업구조를 개선해갈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격하, 인원 감축 등이 아닌 본부 해체임에 따라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구인회 창업주 창립 이래 인화의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조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끝까지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MC사업본부의 약 3500명의 임직원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기엔 너무 많다보니 희망퇴직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수천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계열사 전배 등 다각도로 인력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이날 휴대폰 생산 및 판매 종료 등 영업정지를 공시함에 따라 시장의 충격 등을 고려, 오전 10시 29분부터 약 30분 동안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LG전자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까지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 오른 16만400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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