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등 소속 라인엔터 부각

23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셋톱박스 등 방송수신기 제작 사업을 영위해 온 코스닥 상장사 아리온테크놀로지가 재차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아리온테크놀로지는 최근 2차 M&A 공고를 내고 매각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로 매각 방식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은 뒤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 가량의 실사 기간을 거쳐 5월11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아리온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22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올해 2월까지 1차 M&A를 추진해 왔다. 인수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가 나왔지만 최종 인수제안을 하지 않아 매각이 결렬된 바 있다.

아리온테크놀로지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05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디지털 셋톱박스와 개인녹화영상장치(PVR), 컴퓨터와 TV를 연결하는 장치인 IP-STB 등을 생산하는 등 방송수신기 제작 사업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상장 후 아르헨티나와 페루,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했지만 매출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 실적 변동폭이 컸다.

본업과 동시에 지난 2016년에는 라인엔터테인먼트 지분 90%를 160여억원에 인수하며 엔터 사업으로 보폭을 확대했다. 라인엔터는 김구라와 김국진, 양세형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 아리온의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어닥친 지난해 수출 의존도가 높던 본업이 휘청인데다, 전직 대표와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수렁에 빠졌다. 현재 아리온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거래정지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라인엔터 등 자회사에 무게중심을 싣고 아리온테크놀로지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지도 높은 연예인과 장기계약을 이어가고 있고,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를 보유해 관련 업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리온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2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 당기순손실 291억원을 기록했다. 회계법인 세일원은 아리온테크놀로지와 종속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내렸다. 이세진 기자